mysterious frogs/개구리의 주변환경

물장군-개구리도 힘 못쓰는 연못 속의 대장

서핑 2006. 9. 7. 12:34

 

(멸종위기종) 물장군-개구리도 힘 못쓰는 연못 속의 대장)


[wOw-goBugs ]

잔잔해 보이는 연못 속은 우리의 생각처럼 평화롭지 않아요. 사냥감이 나타날 틈만 노리는 무서운 육식 곤충들이 득실대기 때문이지요.
물 속에서는 물방개와 물땡땡이처럼 물에 사는 딱정벌레가 있고, 게아제비, 송장헤엄치게, 소금쟁이 물매암이는 물 표면에서 사냥감을 기다려요. 잠자리의 애벌레인 수채도 물 속의 작은 곤충들을 잡아먹는 무서운 육식곤충이고요.
물에 사는 곤충들이 주로 잡아먹는 것은 다른 곤충의 애벌레나 작은 물고기예요. 그런데 커다란 개구리나 큰 물고기까지 마구 사냥하는 무서운 곤충이 있지요. 바로 물 속에서 가장 크고 힘이 센 육식곤충 물장군이랍니다.
물장군은 노린재의 한 종류예요. 우리나라에 사는 노린재 중 가장 크지요. 큰 것은 7cm나 되니 과연 노린재 중의 으뜸이라 할 만하죠? 연못 속에서도 당연히 대장 감이고요.
앞다리는 마치 낫처럼 생겼고 끝에 날카로운 발톱이 있어 사냥감을 붙잡기에 좋아요. 가운뎃다리와 뒷다리에는 긴 털이 많이 나 있고요. 물을 잘 밀어내며 헤엄치는 데 도움이 되지요. 또한 주둥이는 길고 날카로워 사냥한 동물의 몸에 쑥 꽂아 피를 빨아먹어요.
물장군이 무당개구리를 잡아먹는 모습을 보았어요. 날카로운 앞다리로 무당개구리를 콱 움켜쥔 채 뾰족한 주둥이를 몸에 꽂고 체액(피)을 빨아먹어요. 발버둥치던 무당개구리가 결국 움직임을 멈췄어요. 제법 힘이 센 무당개구리도 물장군 앞에서는 꼼짝 못하지요.
물장군 수컷은 새끼를 지극한 정성으로 돌봐요. 암컷은 물풀 줄기를 타고 올라가 70~80개쯤 되는 알을 줄기에 낳아 붙이지요. 그러면 수컷은 때때로 올라와 자신의 몸에 묻어있는 물을 알에 묻히며 촉촉하게 해줘요. 또 암컷이 알에 다가오면 수컷은 알을 감싸않고 보호하며 암컷을 몰아내지요. 암컷이 알을 먹어버리기 때문이에요.
물장군 암컷의 행동도 참 별나죠? 자신이 낳은 알을 먹어버리려 하니 말이에요. 암컷은 자신이 낳은 알을 떼어 내거나 먹어버리고는 또 짝짓기와 알 낳기를 해요. 이상한 행동이지만 강한 수컷의 자손을 낳기 위한 행동이지요.
물장군은 배 끝에 숨을 쉴 수 있는 호흡관이 있어요. 잘 늘어나고 줄어들기도 하는데 이 호흡관을 물 밖으로 내밀고는 숨을 쉬지요.
물장군이 사는 곳은 연못이나 늪처럼 고여있는 물이에요. 넓은 곳이라야 먹이가 많으니 작은 물웅덩이에서는 살지 못해요. 밤에는 저수지 옆의 가로등불에도 곧잘 날아들지요.
요즘은 물이 오염된 곳이 많아요. 더구나 물장군이 좋아하는 고여있는 물은 더욱 오염된 곳이 많지요. 그래서 물장군이 점점 사라져가고 있어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노린재 대장 물장군이 잘 살도록 하려면 물을 깨끗이 보호하는 일부터 해야돼요.

사진 : 손상봉님
내용 : 곤충들아 고마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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