칡 꽃
코를 휘감듯이 향기가 오솔길을 가로막는다. 어디서 나는 향기가 이토록 짙게 깔리는걸까?
어떤냄새에다 비유해야 설명이 될까? 아무리 궁리를 해도 표현하기가 어렵다. 발밑에
뿌려놓은듯 깔려있는 수많은 꽃망울들이 보라빛으로 바래지고 있다. 자세히 살펴보니
높은 나무가지를 덮고있는 칡넝쿨사이에 꽃들이 피고 있다. 향기가 짙어서 일까? 한두송이
피는즉시 벌들은 꽃구경할틈을 주지않고 피는 꽃들을 떨어트리고 있다, 주위를 돌아보니
꽃들이 핀 넝쿨들이 많다, 옛날 어른들은 칡꽃을 백화주(百花酒)에 들어가는 꽃으로 꼭필요
하다고 했다, 향기가 술에 감도는 상상을 하니 절로 얼큰해지는 기분이 드는건 �까?
후덥지근한 오후가 소나기를 몰고오려나 보다. 집에가서 빈대떡이 부쳐달래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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