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sterious frogs/마음으로 읽는 글

국화옆에서

서핑 2011. 12. 16. 13:40

국화옆에서

       서정주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