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sterious frogs/개구리에 대한 상식

전국 뒤덮었던 황소개구리 어디로 갔나 ?

서핑 2006. 8. 30. 09:11
전국 뒤덮었던 황소개구리 어디로 갔나 ? [세계일보 2006-08-28 23:42]

전국 뒤덮었던 황소개구리 어디로 갔나 ?
[세계일보 2006-08-28 23:42]

‘요샌 왜 황소개구리 이야기를 안 할까?’

1990년대 후반 “황소개구리를 없애자”는 캠페인을 하루가 멀다 하고 접한 이들이라면 한번쯤 가져볼 만한 의문이다. 황소개구리는 과연 범국민적 퇴치운동 앞에 무릎을 꿇은 것인가.

KBS1 ‘환경스페셜’은 10년 전 토종생태계 파괴범으로 지목돼 비상한 관심을 모은 황소개구리의 현재를 추적한 ‘황소개구리, 사라졌는가’를 30일 오후 10시 방영한다.

뱀까지 삼키는 놀라운 포식성과 1만개의 알을 낳는 엄청난 번식력으로 한때 전국을 뒤덮은 황소개구리가 갑자기 줄어든 이유는 무엇일까.

제작진에 따르면 황소개구리의 급격한 감소는 환경파괴와 무관치 않다. 끊임없는 개발로 옛 모습을 잃은 저수지·하천은 황소개구리조차 살기 힘든 곳이 됐다.

황소개구리가 우리 생태계 속으로 편입된 탓도 있다. 제작진은 취재 과정에서 황소개구리너구리, 왜가리 등의 사냥감이 된 사실을 확인했다.

한때 황소개구리에게 먹히던 뱀이 오히려 황소개구리를 잡아먹는 광경도 목격됐다. DNA검사 결과 국내 황소개구리의 유전자는 미국의 토종과는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황소개구리의 ‘토착화’가 이뤄진 셈이다.

물론 마음을 놓긴 이르다. 프로그램은 “황소개구리가 사라진 저수지엔 또 다른 외래종인 블루길, 큰입배스가 들어차 토종 물고기 씨를 말리고 있다”며 “외래종 관리정책이 황소개구리 퇴치운동처럼 일회성으로 끝나선 안 된다”고 충고한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