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sterious frogs/개구리에 대한 상식

시드니 ‘개구리 성역’ ‘개장 박두’

서핑 2006. 8. 30. 09:13
시드니 ‘개구리 성역’ ‘개장 박두’ [쿠키뉴스 2005-07-06 15:43]

시드니 ‘개구리 성역’ ‘개장 박두’
[쿠키뉴스 2005-07-06 15:43]

[쿠키 지구촌=호주] ○…2000 시드니 올림픽 경기가 열렸던 올림픽 공원의 벽돌공장 채굴장 터가 멸종위기종인 '그린 앤 골든 벨 개구리'를 보호하기 위한 호주화 6백50만불(약 50억원)짜리 성역으로 탈바꿈되고 있다.

시드니올림픽이 열리기 7년 전, 조직위원회는 시드니 도심에서 서쪽으로 14km 떨어진 홈부시 베이의 폐쇄된 공장과 늪지대를 쓸어버리고 그곳에 경기장과 공원을 세우겠다고 자신만만하게 발표했다가 미처 생각치 못한 벽에 부딪히고 말았다.

1세기 동안 벽돌을 구어 시드니 도시건설에 한몫 하다가 1988년 폐쇄된 벽돌공장의 흙 채굴장을 덮고 그 위에 테니스 경기장을 지으려 했으나 바로 그 예정지에서 300 마리에 가까운 '그린 앤 골든 벨 개구리'(Green and Golden Bell Frog) 서식지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호주인들은 짙은 녹색과 황금색을 국가 상징의 색깔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같은 색깔을 띠고 있는 '리토리아 오리아'(Litoria aurea)란 이 개구리를 발견하고는 너무 반가운 나머지 '그린 앤 골든 벨'이란 이름을 붙여 주었다.

뉴사우스웨일스주 30여곳에 서식하던 그린 앤 골든 벨 개구리가 대학의 해부용으로 바께스로 잡아들여져 거의 20년간 자취를 감추는 바람에 멸종된 게 아닐까 염려하던 차에 1993년 올림픽경기장 공사장에서,그것도 주변이 화학공장지대로 잘 알려진 홈부시 베이의 벽돌공장 웅덩이에서 그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올림픽 테니스장보다 이 특별한 개구리의 서식지를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여론이 형성되자 올림픽조직위는 개구리 서식지를 다른 곳으로 옮기는 구상도 펼쳐보지만 환경운동가와 시민들의 반발이 커지자 결국 테니스장 부지를 다른 곳으로 옮기고 개구리 보호 대작전에 돌입하기 시작한다.

일단 올림픽 경기장 건설을 위해 대형트럭을 비롯해 하루에도 수천대의 자동차가 지나가는 도로에서 개구리가 압살당하는 일이 없도록 서식지에 울타리를 쳐 보호하고 호주박물관사업위원회와 공동으로 그린앤 골든 벨 개구리 보호 프로젝트 연구를 시작한다.

결국 1999년 4월 90만불을 들여 웅덩이에 물을 채워 그린 앤 골든 벨 개구리의 서식지로 보존한다는 재활용 계획을 세우고 세계 최대의 양서류 서식지 건설사업에 착수한다.

시드니 올림픽공원 당국과 한 건축회사는 이곳 이 원래 벽돌공장이었음을 염두에 두고 웅덩이 둘레 높은 곳에 500m 길이의 벽돌로 된 원형 산책길을 만들고 곳곳에 이곳과 주변의 역사를 소개하는 패널을 세우기로 했다.

올 여름(12월) 크리스마스 휴가철에 즈음해 일반에 공개될 예정으로 현재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데 이곳 서식지는 원래의 아래 웅덩이와 이보다 높은 곳에 위치한 새로운 서식지 등 2단계로 나눠져 있다.

이미 많은 개구리들이 새로운 서식지로 이주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 수도 현재 500-700마리로 늘어났다고 한다. 새 서식지에는 15개의 연못과 숨을 곳 그리고 잔디와 갈대를 심어 웅덩이의 개구리들을 유인하고 있다.

산드라 노리 뉴사우스웨일스주 관광장관은 최근 개구리 서식지 건설 현장을 둘러보고 관계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작년 한해 1백만명 이상의 방문객이 공원을 다녀갔는데 서식지가 개장되면 새로운 생태관광의 명소가 되어 2007년에는 방문객수가 2배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린 앤 골든 벨 개구리는 약 10cm까지 자라고 뽀족한 주둥이를 갖고 있으며 몸통이 대부분 초록색이고 등에 금빛이 점점이 박혀 있는데 때로는 희미한 줄무늬를 지니기도 한다. 몸집에 비해 앞뒷발의 물갈퀴가 작아 기어오르기 힘들어 보통 물에서 활동하며 때문에 물위로 나뭇가지가 늘어진 연못과 늪지대에 주로 서식한다.

봄부터 여름까지 알을 낳고 알은 연못 바닥의 물풀 줄기에 엉겨 있다가 올챙이로 자라는데 뒷다리가 먼저 나온다. 올챙이의 꼬리는 점점 작아지고 폐가 형성되며 개구리로 자란다.

그린 앤 골든 벨 개구리는 공격적이고 아무거나 잘 먹는다. 주로 지렁이나 다른 작은 개구리를 잡아먹고 작은 타이거뱀이나 같은 개구리를 잡아먹기도 한다. 짧은 혀가 아랫턱에 붙어 있어 다른 개구리들처럼 혀로 파리를 잡지 못하고 뒷다리로 잡는다.쿠키뉴스 제휴사/호주온라인뉴스(www.hojuonline.net)

Source: 쿠키뉴스 - http://www.kukinews.com